이런 교회가 있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무법천지 쪽방촌 잡초인생과 뒹군 구원의 순애보
쓰레기통에서도 장미는 피어날 수 있다
약육강식 ‘정글 서울’의 생존경쟁에서 낙오한 절망한 가슴들이
찾아가는 피난처 영등포 쪽방촌에 ‘사랑의 전도자’
임명희 목사의 파란만장한 감동의 ‘구령일기’(救靈日記).
쪽방촌 광야교회 목사인 나는
교회에 헌금이나 후원이 들어오지 않는 날이면 노동일을 나가곤 한다.
하지만 하루 품삯으로 4만 원을 받아
방세를 못 낸 사람들의 방세를 내주고 돌아오는 날이면
그날 하루의 고단함은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
마음은 날개를 달고 창공을 나는 것처럼 기쁘고 발걸음 역시 뛸 듯이 가볍다.
-본문 중에서
무법천지 영등포 쪽방촌 잡초인생들과 뒹군 임명희 목사 구원의 순애보!
약육강식 ‘정글 서울’의 생존경쟁에서 낙오한 절망한 가슴들이 찾아가는 피난처
영등포 쪽방촌에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빵을 들고 찾아간 ‘사랑의 전도자’ 임명희 목사의
“세상에 이럴 수가...” 파란만장한 감동의 육필(肉筆) ‘구령일기’(救靈日記).
■ 전과 17범의 도움으로 3평 판잣집 예배당을 짓다.
■ 교회 때문에 벌어먹기 힘들게 되었다고 목사가 설교 도중에 펨푸에게 멱살 잡히다.
■ 찬송소리에 야바위꾼 술상 분위기 망친다고 목사가 끌려 나가 죽도록 얻어맞다.
■ 예배 시간에 맞추어 틀어놓는 확성기 염불소리, 그 훼방을 뚫고 꿋꿋이 예배드리다.
■ 야인시대 협객목사로 데뷔, 쇠파이프 든 깡패와 결투를 벌여 예배의 자유를 확보하다.
■ 술집주인들이 교인들의 기도가 응답되어 술집이 망하게 되었노라고 교회 앞에서 데모하다.
■ 목사가 사모와 같이 전도하러 다니면 “니 마누라하고 하룻밤 자는 데 얼마냐?”고 하다.
■ 목사 사모더러 자기 마누라라는 무뢰한, 칼 들고 목사 집으로 쳐들어오다.
■ 목사의 어린 자녀가 말하길 “엄마, 엄마도 아저씨 손님 받고 돈 벌어요!”
■ 환경은 무시못해,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물고 있는 어린 자녀들을 보다.
■ 교회에 비치해둔 성경으로 술 바꿔 먹는 인생도 있다.
■ 술값으로 성경책을 저당 잡은 술집주인, 성경을 읽고 감동받다.
■ 자신이 헌금한 돈을 연말에 이자까지 합산하여 돌려달라고 억지 부리다.
■ 교회 헌금 가지고 도망치기는 예사,
노숙자들이 한 달 동안 봉투 붙여 번 돈으로 술을 진탕 마셔버리는 사람까지 있다.
이런 살벌한 동네의 꼴통 인생들도 사랑으로 인내하며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면서 복음을 전하자 변화되었다.
여기 벼랑 끝에 선 인생들과 함께 뒹굴며‘선한 사마리아인’의 삶을 실천한 목자의 ‘사랑행전’을 보라!
- - 조선일보 2003.11.27일자 -
[함께 사는 사회] 서울 영등포 '쪽방촌' 봉사자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근처 화려한 백화점 건물들과 번화가를 지나 영등포 역사(驛舍) 뒤로 돌아가면 전혀 딴 음지의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대낮부터 길바닥에 주저앉아 술을 마시는 노숙자들부터 치고 박고 싸우는 부랑자들, 씻지도 못한 채 허름한 옷을 입고 배회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등까지 6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소위 ‘쪽방촌’이 바로 그곳이다. 두 사람만 누워도 꽉 차는 한평 남짓한 단칸 쪽방에는 부엌도 화장실도 없다.
▲ 서울 영등포역 주변 쪽방촌의 광야교회 앞마당에서 열린 '광야인의 날' 행사에 참석한 쪽방 주민과 노숙자 1000여명이 쪽방 상담소와 자원 봉사자들이 마려한 저녁식사를 먹고있다. 채승우기자
낮 12시가 되자, 근처에 있는 쪽방 주민들과 노숙자 등 250여 명이 고가(高架) 밑의 광야교회로 모여들어 긴 줄을 이뤘다. 교회는 이들에게 하루 세 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날 자원봉사자 6명이 꽁치조림, 단무지 무침, 우거지 된장국 등으로 점심을 준비했다.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 등 다른 봉사자들은 마당에 앉아 있는 노숙자들에게 식판을 나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임 목사는 지난 1988년 이 마을에서 세 평짜리 판잣집에 불과한 광야교회를 열고 15년 동안 노숙자와 쪽방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왔다. 지난 2001년부터는 서울시에서 개설한 영등포 지역 ‘쪽방 상담소’도 위탁 운영해오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 하늘 아래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처음에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 그렇게 많은 교회와 사회단체들이 있는데, 이런 ‘무법천지’가 어떻게 방치되고 있는지… 마음속에서 끌어오르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지난 1987년 임 목사는 길거리 전도를 하던 중 노숙자들에게 이곳 소문을 듣고 처음 오게 됐다고 한다. 그 뒤로 그는 이 거리에 눌러앉은 셈이다. 길거리의 부랑아들이 한뎃잠을 자고 있으면 따뜻한 방으로 데려가 재우고, 술을 먹고 구토하면 몸과 옷을 씻어주었다.
라면을 끓여 속을 풀어주면서 말벗이 되기도 했다. 쪽방에서 조금씩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쌀과 연탄과 김치를 갖다 주었다. 직접 건설현장에서 노동을 해 번 3만~4만원의 일당을 쪽방 월세를 못내는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그래도 임 목사에게 돌아온 것은 각종 욕설과 참을 수 없는 모독이었다.
“한번은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교회 찬송 때문에 술맛이 떨어진다’며 저를 끌고 가 몰매를 때리기도 했죠. 또 자기 부인이 가출했으니 ‘목사 부인과 자겠다’고 칼을 들고 밤에 쳐들어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저도 쇠파이프를 들고 직접 싸워서 아내를 지켜냈지요.” 임 목사는 “미워도 다시 한번 손을 내미는 게 사랑이고, 아무리 단단한 바위도 결국에 파도를 이기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골목에서 주먹대장 노릇하다가 병들어 죽어가던 ‘하야시’라는 별명의 깡패는 “죽기 전에 목사님을 돕고 싶다”며 시가 70만원 하던 3평짜리 판잣집을 12만원에 임 목사에게 넘겨줬다. 그곳에서 임 목사는 88년부터 교회를 시작했다.
갈 곳 없는 부랑아, 장애인, 매춘부들과 함께 교회에서 살면서 시장에서 시래기를 주워오고 수제비와 라면을 끓여 먹기도 했다.
임 목사의 고군분투가 바깥으로 알려지면서 자원봉사단체들이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했다. 현재 광야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단체는 모두 26곳이고, 식사 준비는 영락교회, 예손교회 등 18개 교회에서 찾아오는 교인 봉사자들이 맡고 있다. 매일 5~6명의 봉사자들이 무료 봉사를 한다. 또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단체는 50여 곳이다. 한 달에 평균 700만원의 후원금을 보조받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는 한 50대 여성 봉사자는 “식사 준비해주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냐”며 “하지만 한두 사람의 힘을 합치면 결국에 이곳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매달에 한 차례씩 쪽방 청소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 동아리 ‘사랑을 나누는 우거지’의 강옥희(29·회사원)씨는 “쪽방에 도배를 하려고 벽지를 뜯으면 바퀴벌레가 ‘우수수’ 떨어져 도망가고 싶지만 누군가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켜낸다”고 말했다.
1급 장애인인 쪽방주민 이모(38)씨는 매주 찾아와 목욕을 시켜주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먼저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할 정도로 친해지기도 했다.
매주 목요일이면 서울대병원 ‘기독교 봉사회’에서 의사와 간호사 각각 2명씩, 약사는 3명이 한 조가 되어 이 곳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친다.
또 토요일에는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대학생과 직장인 자원봉사 모임이 와서, 독거노인과 장애인·환자들을 위해 목욕을 시켜주고 쪽방 청소와 가옥 수리 등을 해준다. 영등포역 인근 ‘정은숙 미용학원’에서는 월 2회씩 미용사 3명이 와서 주민 20~30명에게 이발 봉사를 해주고, 봉사단체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아사모)에서는 주민들에게 안마를 해주고 침을 놔준다.
이 밖에도 쪽방 상담소에는 정병창(35) 간사와 최동귀(45) 복지사 등 간사 25명이 부족한 예산 속에서도 주민들을 돕고 있다. 이들의 주요업무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채 생활하는 병든 이들과 노인들의 주민등록을 복원, 국가로부터 기초생활 보장을 받도록 지원하는 일. 오갈 곳이 없어 임 목사의 주민등록 밑에 동거인으로 올라와 있는 사람만도 50명이 넘는다.
“처음에 이곳에 교회를 열 때 주변에서 1년 동안 1명이라도 변화시키면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을 15년간 지켰습니다. 노숙자들도 겉만 보면 무서워 보이지만, 다가가면 이들이 얼마나 외롭고 지친 사람들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임 목사 등은 최근 쪽방촌 안에 90평 규모의 터를 샀다. 집없는 사람들을 위한 5층짜리 복지센터를 짓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예배실, 노숙자 주거공간, 휴게실, 병원, 식당, 목욕시설을 갖춰 체계적인 복지활동을 벌이고 싶다는 것이다.
“보통사람도 마음에 큰 충격을 받으면 얼마든지 노숙자가 될 수 있어요. 이들 가운데는 명문대를 나온 사람, 군 장교 출신도 있었습니다. 노숙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많은 가정이 깨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 이곳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나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들의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조선일보 - 김봉기 기자 knight@chosun.com )
- 국민일보 기사 -
쪽방촌 잡초인생과 뒹군 16년 구원일기…‘절망촌 희망교회 이야기’
서울 하늘 아래에는 ‘섬’이 몇 군데 있다. 종로 한귀퉁이,남대문,영등포역 뒤편…. 지리상으로 볼 때는 서울의 중심부이지만 그 섬과 바깥 사이에는 깊은 바다가 있다. 그곳의 사람은 건너올 수 없고 이곳의 사람은 건너가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바다이다. 살기 위한 ‘삶’이 아니라 죽기 위한 ‘삶’들이 모인 곳,그 섬은 바로 노숙인들의 집결지,쪽방촌이다.
절망스런 삶들을 모아 파노라마처럼 펼쳐놓은 곳,쪽방촌에서 그야말로 목숨을 내놓고 16년을 사역한 목사가 있다. 영등포 쪽방촌내 광야교회 임명희(46) 목사. 임 목사가 그동안의 사역을 ‘절망촌 희망교회 이야기(규장·02-578-0003)’로 엮어냈다.
“포장도 되지 않은 도로변에는 술 취한 사람들이 썩은 동태눈을 한 채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 오가는 사람들 역시 성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머리에 붕대를 감았거나 팔다리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사람,얼마나 오랫동안 옷을 빨지 않았는지 때에 절어 마치 다림질을 해놓은 것처럼 반질반질한 옷차림에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사람…여기저기서 싸움질하는 소리에 구경꾼이 모여드는가 하면 술을 파는 포장마차에서는 벌겋게 핏발이 선 눈,시퍼렇게 멍든 눈을 간신히 뜨고 술을 퍼마시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시비가 붙으면 금세 서로 멱살을 잡고 큰소리를 냈다.”
1987년 신학생이던 임 목사는 노방전도를 위해 이곳에 들어왔다가 이런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이곳을 떠나지 못했다. 복음을 모르고 ‘죽음’만을 기다리는 영혼들이 절규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노숙인들을 보고 몸이 성한데 왜 일하지 않고 남에게 기대느냐고들 하지요. 모르는 소리입니다. 육신에 장애가 있더라도 소망이 있다면 어떻게든 이겨냅니다. 그러나 이들은 소망이 없습니다. 왜 일해야 하는지,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죠. 마음에 피가 철철 흐르는 상처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임 목사는 이 날 누가복음 10장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곳의 사마리아인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 ‘이 사람들 마음에 소망을 줄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생각이 그를 움직였다.
그가 사역을 시작하면서 했던 각오를 들어보면 이곳의 분위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먼저 굶어죽을 각오를 했고 둘째는 맞아죽을 각오를 했다. 셋째는 언제든지 병에 걸려 죽으면 죽으리라고 각오했다.
실제로 임 목사는 광야교회를 운영하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 숱한 사람들에게 멱살을 잡히고 칼에 찔릴 뻔하고 수도 없이 얻어맞았다. 사모와 같이 전도를 나가면 “네 마누라하고 하룻밤 자는 데 얼마냐”는 소리를 듣기 일쑤고 이곳에서 낳아 기른 아이는 “엄마도 아저씨 손님 받고 돈 벌어요”라는 말을 해 놀라게 하기도 했다. 헌금이 없을 때는 막노동을 해서 쪽방촌 사람들 월세를 내주어야 했다.
기막힌 것은 이런 모든 상황이 1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임 목사는 “가장 힘들 때는 사람들이 변하지 않을 때”라고 털어놓는다. 책속에도 겨우 사람 만들어 놓으니 돈 훔쳐 달아나 술 먹고 죽은 사람,끊었던 술을 다시 퍼마시고 싸움끝에 살인을 한 사람,매춘부 포주 호객꾼 등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런데도 임 목사의 얼굴 표정은 해맑기만 하다. “저는 굉장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믿고,예수님 안에서 생명을 얻었고,그 생명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은 남에게 전할 때는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라는 노래가 있지요?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겁니다.”
지금의 광야교회 건물은 내년 4월에는 헐리게 된다. 영등포 쪽방촌의 3분의 2 정도가 철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헐리지 않는 지역에 노숙인 합숙소와 진료소를 겸한 건물을 지을 계획이지만 외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이들과는 동떨어졌다고 금을 그어둡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마음에 큰 충격을 받으면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안에는 명문대를 나온 사람도,군 장교 출신도 있습니다. 노숙인들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많은 가정이 깨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쪽방촌 노숙인들. 그들은 우리 자신의 소망없는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는 임 목사와 광야교회에 사랑을 빚지고 있는 셈이다(02-2636-3373).
- 국민일보 황세원기자 hwsw@kmib.co.kr-
■ 추천의 글 1
오늘의 교회가 하지 못하는 ‘예수의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설교는 은(銀)이고 신학은 동(銅)이고 삶은 금(金)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는 설교의 부족도 신학의 부족도 아니다. 삶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이다. 특히 말없이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러나 이런 잘못된 조류를 역류하는 ‘남은 자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희망이다. 나는 우리 주변에서 고통과 절망 속에 살아가는 노숙자, 부랑자들과 함께 고통과 아픔을 나누고, 사랑과 희생의 손길을 펴며 살아온 임명희 목사에게서 사랑을 실천하는 크리스천의 풍성한 삶을 목도한다.
임명희 목사는 지난 15년 동안 말없이 소리 없이 사랑의 손길을 펴며 고난과 봉사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임명희 목사 부부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의 사역은 말의 잔치와 울리는 꽹과리 소리만 요란한 오늘 이 시대에 엄숙한 도전과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그는 깨지고 부서지고 거칠어져 아무데도 쓸데없게 된 밑바닥 인생들의 동반자로, 주먹꾼, 거리의 무법자, 인간쓰레기 취급당하는 이들과 고통과 아픔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그들의 친구로 살아간다.
그러나 임명희 목사의 결단은 순간적인 것도, 감상적인 것도, 과시적인 것도 아니었다. 그들의 삶 속 깊이 파고 들어가 그들과 오래오래 함께 살면서 그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는 ‘성육신’의 삶을 살겠다는 결단이었다. 그리하여 광야교회에서는 기적이 일어났다. 쓰레기 같은 죄인들이 변하여 순수하고 아름다운 성도들로 변화된 것이다. 새 출발을 약속하는 합동결혼식도 두 번이나 치러졌다. 임명희 목사 부부와 그들의 세 자녀가 오늘의 교회가 하지 못하는 ‘예수의 일’을 해내고 있다. 영등포 쪽방 뒷골목에서 밑바닥 인생들과 함께 ‘불행한’ 그리고 ‘위험한’ 삶을 살며 ‘예수의 일’을 해내고 있다.
여기 파란만장한 임명희 목사의 ‘인생극장’이 펼쳐진다. 그의 삶과 사역이, 아니 그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과 기적의 사건들이 진솔하게, 그리고 흥미진지하게 펼쳐진다. 이 책을 통해 사랑의 기운이 이 땅에 널리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원한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마 25:35).
이런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하며….
김명혁(강변교회 담임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 추천의 글 2
영혼을 감동시키는 진솔한 사역
그동안 많은 간증문을 읽고 그 간증의 주인공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느꼈던 것은 다양한 모양을 하고 사는 우리에게, 하나님 역시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역사해주셨다는 것이었다.
임명희 목사님의 사역을 통해,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정말 대단해 보이는 일들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구나!’ 하고 느꼈다.
영등포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때로는 그들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했지만 주님께서 보내주신 분들이란 생각에 오늘도 한 발 한 발 걸음을 내딛는 목사님의 모습에 눈물이 난다. 남들보다 순탄치 않았던 지난날조차 오늘의 날들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것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전혀 꾸미지 않은 너무나 진솔한 글을 다 읽고 나서 오랫동안, 아니 지금까지도 나는 감동과 도전의 울림 가운데 있다.
하나님께서 이 책을 통해 하실 일들이 기대된다.
정애리(탤런트)
동아일보(2003년 10월 24일 기사)
벼랑끝 영혼에 생명의 손길…쪽방촌 광야교회 임명희목사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동 영등포역 뒤편의 쪽방촌. 인근의 화려한 백화점을 끼고 들어간 이곳엔 화장실과 세면대도 없는 한 칸짜리 쪽방 700여개가 모여 있다.
기자가 쪽방촌에 있는 광야교회의 ‘쉼터’를 찾았을 때 술에 잔뜩 취한 50대 남자가 쉼터 간사에게 “1만원만 달라”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간사는 “술 먹을 돈을 달라는 건데 이런 실랑이는 점잖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쪽방촌은 거의 매일 주먹다짐이 벌어지고 종일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거나 길바닥에 누워 잠자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46)는 “모래알에서 싹이 터야 사람 살 만한 곳이 된다”며 16년간 주민들을 보살피고 있다.
그는 최근 이곳 생활을 담은 책 ‘절망촌 희망교회 이야기’(규장)를 펴냈다. 이 책에는 그가 절망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과 뒹굴며 살아온 얘기가 절절하게 담겨 있다.
“1987년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전과 17범의 소매치기였던 ‘미남’이 ‘당신 1년만 여기서 버티면, 아니 1명이라도 변화시킨다면 그건 기적이야’라고 비웃었죠.”
한뎃잠을 자는 사람들을 교회로 데려와 재우고 밥도 못 먹는 주민들에게 라면이나 쌀을 제공했다. 그의 헌신적 노력은 조금씩 결실을 맺어 지금은 150여명의 주민이 교인이 됐고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세운 쉼터엔 노숙자 1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아세아연합신학교 재학 중 길거리선교를 하다가 우연히 쪽방촌을 알게 된 그는 수많은 목회자와 교회 중 누구도 이 버려진 사람들을 돌보지 않는 데 분개해 스스로 뛰어들었다. 예배 도중 찬송가 소리가 시끄럽다며 교회에 뛰어든 취객에게 몰매를 맞기도 하고 교회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며 포주에게 멱살 잡힌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부인과 함께 전도하다가 “네 마누라하고 하룻밤 자는 데 얼마냐”는 희롱을 들었고 심지어 어린 아들이 “엄마도 아저씨 손님 받고 돈 벌어”라고 말할 때는 가슴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임 목사는 그들이 조금씩 절망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그는 현재 90평 규모의 쪽방촌 쉼터를 5층짜리 홈리스 복지센터로 바꾸는 일을 시작했다. 예배실, 노숙자 주거공간, 휴게실, 병원, 식당, 목욕시설을 갖춰 체계적인 복지활동을 벌이고 싶은 것이다.
“저는 항상 ‘제가 못해도 하나님은 하신다’고 믿습니다. 단지 저는 이곳 주민들의 영혼이 ‘도와 달라’고 소리 없이 울부짖는 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손 내밀어 주는 선한 사마리아인이고 싶습니다.” 02-2636-3373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기독신문 11월10일 기사
절망촌 ‘희망의 쪽문’ 연 ‘잡초 목사’의 영혼 일기
절망촌 희망교회 이야기 / 임명희 지음, 규장 펴냄.
24시간 분주하게 돌아가는 영등포역과 화려한 백화점의 오른쪽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별천지 세계가 나타난다. 가족을 잃은 노숙자가 우글거리고, 한 평도 안 되는 쪽방에 몇 벌의 옷과 가재도구를 벌여놓고 새우잠을 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영등포 쪽방촌’이다.
750여개 쪽방으로 이루어진 이 동네는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희망도 꿈도 잃어버리고 절망으로 가득찬 사람들의 쪽방촌은 말 그대로 ‘절망촌’이라 부를 수 있다. 과연 이런 동네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것이 가능하겠는가?
‘쪽방촌 전도행전’
지난 15년간 이러한 절망촌에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던 희망을 심어온 한 목회자가 있었다. 영등포 광야촌 한 가운데 ‘광야교회’를 설립하고 노숙자 공동 합숙소와 무료식당과 쪽방촌상담소 등을 운영하며 육신의 떡과 생명의 복음을 함께 전해온 임명희 목사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가 펴낸 <절망촌 희망교회이야기>는 저자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온몸으로 부대낀 ‘쪽방촌 전도행전’이다.
신학생 시절에 영혼 구원의 열정을 안고 이곳을 찾았던 임명희 목사(당시 전도사)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기가 막혀서 “서울 하늘 아래 이런 곳이 있다니…” 하며 눈물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병에 걸린 소매치기 두목을 지성으로 보살피고 복음을 전한 끝에 전과 17범이자 쪽방촌의 주먹패 우두머리이기도 했던 그 두목의 배려로 3평 규모의 판잣집 교회를 개척하기에 이른다. 이 책에는 이들의 영혼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펼쳤던 전도 열정의 파노라마가 숨 가쁘게 펼쳐진다.
교회 때문에 벌어먹기 힘들게 되었다고 임 목사가 설교 도중에 ‘펨푸’에게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는 이야기와, 찬송소리에 야바위꾼의 술상 분위기를 망친다고 임 목사가 끌려나가 죽도록 얻어맞았다는 등의 기가 막힌 이야기로 책의 서두는 시작된다.
필자가 예수를 믿기 전에 불우한 가족 배경으로 술을 마시고 방황했던 경험(?)을 살려 야인시대 협객목사로 데뷔, 쇠파이프 든 깡패와 결투를 벌여 예배의 자유를 확보하기도 했지만 고난과 시련의 도전은 만만치 않았다고 기록한다.
하루는 임 목사가 사모와 같이 전도하러 다닐 때 어떤 노숙자가 “니 마누라하고 하룻밤 자는 데 얼마냐?”고 했을 정도이다. 자녀 교육에도 어려움이 많았는데, 목사의 어린 자녀가 말하길 “엄마, 엄마도 아저씨 손님 받고 돈 벌어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물고 있는 어린 자녀들을 보기도 했다.
교회에 비치해둔 성경으로 술 바꿔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게 술값으로 성경책을 저당 잡은 술집주인이 성경을 읽고 감동받은 일도 있었다. 자신이 헌금한 돈을 연말에 이자까지 합산하여 돌려달라고 억지 부리는 사람도 있었고 교회 헌금을 가지고 도망치기는 예사였다.
임명희 목사 또한 가정과 사회 모든 면에서 인생의 가장 불행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성장했기에 그 스스로 ‘절망’이라는 아픔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쓰리고 아픈 그들의 원망 들어주고 상처를 싸매주며 쪽방사람들의 절망을 복음으로 일깨워주면서 희망을 찾게 하는 데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희망교회’가 주는 메시지
그런데 풍요 속에서도 경제적인 고난을 겪고 있다는 요즈음, 우리는 왜 ‘절망촌 희망교회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일까?
한국 교회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교회는 점차 우람해지고 그 위세는 하늘을 찌른다. 신도 수로는 세계적인 교회들이 많다. 그러나 반대급부로 교회는 여러 가지 성인병을 앓고 있다. 권력의 교만과 위선을 꾸짖어야 할 교회와 목사가 스스로 권력이 되어가고 있다.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와야 할 교회가 높은 곳에서 불빛을 자랑하고 있다. 교회가 축복을 미끼로 외적 성장에만 몰두하거나, 사회적 책임은 망각한 채 개인의 기복을 추구하기는 하지만, 정작 시대의 아픔은 외면하고 있다.
대형 교회의 커다란 종탑을 자랑하는 목회자나 그런 목회자를 부러워하는 목회자들이나 모두 건강한 교회의 지도자라고 보긴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많은 사역자들이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망각한 현실 속에서, 임명희 목사의 절절한 영혼 사랑의 목회적 고백이 실려 있는 <절망촌 희망교회 이야기>는 대형교회 목회자와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대형교회를 비판하면서도 대형교회를 부러워하며 성장만을 추구하는 다수의 목회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교회가 진정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교회의 본질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이 책이 온몸으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물과 감동으로 점철된 임명희 목사의 놀라운 인생사와 목회 이야기는 빈익빈 부익부가 날로 심해지는 한국의 교회를 향해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회복하라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또한 현대인들은 “모든 사람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시대 속에서 거꾸로 낮은 곳을 향하여 삶을 헌신하는 진정한 목회자의 헌신과 고민”이 의미하는 바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글=나두산 목사
<기독넷(kidok.net) 선교본부장,
크리스챤 유니버시티 교수>
■ 머리말
쓰레기통에서도 장미는 피어날 수 있다
대구 지하철 폭발 사고는 마땅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우울증 환자가 불특정 다수를 향해 분노를 터트린 참사였고, 열차 내에서 무고한 사람을 죽인 노숙자의 살인 사건 역시 절망이 부른 사고였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엄마가 3명의 자녀와 투신한 사건은 가정의 불행과 이 시대의 단절을 고발하는 비극이었다. 마음이 아프다. 우리는 오늘날과 같은 풍요의 시대에도 단절과 소외와 빈곤과 절망 속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사랑을 원하지만 사랑은 병들었고 사랑이란 단어는 무성하지만 사랑은 메아리뿐이다. 치열한 생존 경쟁 탓에 돌보아야 할 이웃들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감각한 우리는 그들을 바람처럼 스쳐 지나고 있을 뿐이다.
흔히 ‘쪽방촌’이라고 부르는 우리 동네는 영등포역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자유당 시절부터 윤락가로 알려진 곳이자 불법과 폭력, 술과 매춘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20여 년 전부터 가족과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이나 장애인, 독거노인, 전과자, 노동자, 노숙자 등 소외된 이들이 하나둘 모여 살게 되면서 이 동네만의 특별한 문화가 형성되었고 지금은 거의 ‘슬럼’이라 불린다. 이곳은 밤낮 없이 술 마시고 싸우고 노름하고 거리에서 뒹구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좀 나이가 들었다 싶은 이들은 “이 새끼들은 제 아비 말도 모르고 제 어미 말도 안 듣는 호래자식들”이라고 호통이다. 이른바 ‘꼴통’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우리 동네에서는 크고 작은 폭력사고, 강력사건, 살인사건 등이 자주 발생한다. 119구급차도 가장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지난 봄에는 한 청년이 싸움에서 지고 그 분을 못 이겨 승리감에 도취되어 술을 마시고 있는 상대의 목을 따서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한 일이 있었다. 술을 마시고 서로 치고 받다가 넘어져서 뇌진탕으로 식물인간이 된 채 중환자실에서 죽어간 이도 있다.
최근에는 바로 옆방에 사는 사람을 사소한 시비 끝에 칼로 무자비하게 난도질해서 죽인 사건까지 발생했다. 동네 한복판에서 노숙하던 사람이 식칼로 한 남자를 찔러 병원으로 긴급히 이동하던 도중에 사망한 일도 있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다가 싸움이 일어나는 일도 다반사다. 욕설이야 놀랄 일도 아니다. 커터 칼로 옆 사람을 죽 그어버리기도 하고 앉아 있는 동료의 목 뒤를 칼로 내려치기도 한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죽이겠다고 하고 손 좀 봐주어야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여럿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전도하고, 밥 주고, 재워주고, 치료해주다보니 “당신은 왜 하필 이런 곳에서 교회를 해서 좋은 일 하고도 욕을 먹소?”라고 묻는 이들이 있다. 꼴통들을 사람 만들기 위해 이곳에 와서 교회를 세웠다고 말하면 그들은 “모래알에 싹이 터야 이 새끼들이 사람 될 걸”이라고 말한다.
동네에는 750여 개의 쪽방이 있다. 사람들은 십오만 원에서 이십오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고 생활한다. 그러나 쪽방 중 일부는 곧 철거된다. 이사 비용을 받은 사람들은 철거되지 않는 쪽으로 이사하고 있고 월세는 공급부족으로 치솟고 있다. 우리 교회 역시 철거 범위 안에 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철거되지 않는 곳에 100여 명 이상 되는 사람들의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을 적는 동안 이들 곁에서 살아온 16년이라는 시간이 주마등같이 스쳐갔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첫째, 사람은 하나님을 만나야 변화된다는 사실이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별 짓을 다해도 변화되지 않던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 은혜를 받으면 변화되는 모습을 나는 그들 곁에서 지켜보았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둘째,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고, 가장 행복한 일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적어도 내가 발견한 행복은 세상에서 성공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 곧 하나님이 허락하신 보배 같은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다면 비록 단칸방에서 살지언정 그것이 행복이고 감사할 일이라는 것을 나는 절실히 깨달았다.
셋째,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빵과 사랑이라는 사실이다. 저마다 다른 상처와 아픔을 안고 고독과 소외와 질병과 절망과 자포자기 속에 살아가는 노숙자, 쪽방사람들, 꼴통들…. 이들은 사회의 암적 존재가 아닌 이 시대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정처 없는 사람들,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사랑에 목말라 있다. 사랑 찾아 헤매는 부나비 같은 연약한 존재들이다.
절망촌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 소망을 찾아 변화되고 있다.
“당신이 여기서 1년을 버티면 기적이요, 한 사람만 변화시켜도 기적이다”라고 하는 곳에서 사랑으로 기다려주고 이해해주고 안아주었더니 포주, 알코올 중독자, 깡패가 변화되었고, 전과자가 달라지고 있다. 일을 하고 돈을 모으고 봉사하며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이다. 이들을 변화시키고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능력의 하나님과 보듬어주는 사랑뿐이다. 미력하나마 오늘도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생명을 살리는 복음을 품고 섬김의 발걸음을 옮기려 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나는 수없이 망설였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혹 자랑하는 것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였다. 그러나 이들의 아픔과 슬픔을, 그리고 주의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내게 되었다.
미천한 종에게 이런 사역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 드린다. 광야교회의 사역을 후원해주신 모든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린다. 광야교회의 모든 성도들과, 나의 평생 동역자인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의 출간을 위해 힘써주신 규장 문화사의 여진구 대표님과 규장의 모든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
임명희
- 임명희
광야교회 담임목사 임명희
서울의 오랜 관문 중 하나인 영등포역 주변의 '쪽방촌'에서, 오갈 데 없고 절망에 사로잡힌 노숙자, 행려자, 윤락여성, 전과자, 장애인 등에게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사랑을 베풀면서 십수년간 희망의 복음을 전해온 광야교회의 목사이다.
예배 인도하는 목사를 끌어내 멱살잡이와 주먹질 하기쯤은 예사인 '밑바닥 절망촌 인생'의 핍박을 받았으면서도, 도리어 그들보다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가 공동체 합숙소와 상담실 운영, 무료 급식과 무료 진료 등으로 봉사하며 '막막한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를 개척해왔다.
아세아 연합신학대학과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유달리 영혼의 상처가 깊은 빈민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요량으로 크리스찬치유목회연구원도 졸업했다.
광야쉼터, 광야쪽방상담소, 빈민가족공동체 공동주거시설, 빈민가 청소년 장학사업, 미혼모 보호시설, 무료병원 알코올과 약물 중독자를 위한 치료원등, 광야교회에서 실천해 왔거나 앞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역을 종합하여 수행할 '홈리스종합사회복지센터' 설립이 그가 품은 으뜸 기도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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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문양호] 또다른 세계.... |
2003-11-12 13:15:31 [수정|닫기] | |
몇 년전 어느 상가집을 갔다가 사람들과 헤어져 집에 가기 위해 새벽 한 시가 넘어 영등포 역 근처에서 차를 내린 적이 있었다. 차에서 내린 곳이 역 뒤편이었는데 그곳은 역 앞의 화려함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었다. 심야버스가 있는 정류장쪽의 도로를 가기위해 역중앙홀을 가로 질러가며 수많은 노숙자가 잠을 자거나 청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 모습을 또한 볼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고급백화점이 자리하고 있는 영등포역 이라고 말할수 있는 그곳은 낮과 밤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전에도 명동에 있는 백화점에 갔다가 우연히 비상구 계단을 지나갈 때 그곳에 앉아있는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의 지친 모습과 화려한 백화점의 쇼윈도의 대조를 통해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우리는 같은 하늘아래서 같은 공기를 마시면서도 이렇게 전혀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을 모르고 살 때가 있다. 아니 이미 존재하는 그들을 애써 무시하거나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와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이들이고 2000년전 주님이 만나시기 원하셨고 치유하시기 원하셨던 이들인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말씀을 머리가 아닌 직접적인 행함으로 살아가는 임명희 목사님을 보며 ‘우리들의 세계’에 갇혀 사는 내 자신을 보며 제한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내 자신을 보았다. 이 책은 귀중한 책이다. 우리들이 놓치고 있고 또 외면하는 것들을 다시 보게 해주고 있다. 아직까지 이 책에 대한 서평이 오르지 않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감동을 주는 책이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여기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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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희망의 복음을 만나세요 |
2008-07-18 11:19:13 [수정|닫기] | |
우리 인생에 찾아오는 절망이라는 그림자,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절망이라는 상황 가운데서도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리스도인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 도전을 주는 책이다. 가장 절망스러운 상황 가운데서 읽어내야하는 하나님의 희망의 메시지가 이 책에 담겨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에게 있는 절망이 하나 둘 걷히는 것 같은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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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석] 작은 예수의 모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