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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힘들게 하는 건 온라인이라니까"

낭만시잊 2017. 1. 25. 12:35

-젊은 사람 없는 전통시장, 주적은 ‘온라인쇼핑’(?)
-상인들“인터넷으로 사지, 왜 시장오겠냐” 하소연
-온라인쇼핑 연간 거래액 60조원 커지는 사이
-20조원 수준으로 ‘반토막’난 전통시장 매출액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0년 장사했는데 올해가 최악인 것 같아. 명절에 잘돼야 2~3달은 먹고 사는데 … ”

지난 24일, 명절을 코앞에 두고 남대문시장에 방문했다. 시장에는 주부들과 시장을 구경하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면서 평소보다는 붐볐다. 하지만 상인들은 “이것보다 잘 돼야 한다”고 했다. 

명절을 맞은 남대문시장의 식료품 상가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이날 만난 남대문 시장 상인들은 “온라인 쇼핑의 성장이 전통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일부 상인들은 조심스레 “온라인 쇼핑의 성장이 전통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털어놨다. 온라인쇼핑으로 젊은층의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순수하게 오프라인쇼핑으로만 치우쳐 있는 전통시장은 더욱 열악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한 청과물 상인은 “젊은사람이 오지 않으니 매출이 나올리가 없다”면서 “필요한건 스마트폰으로 사버리니까, 전통시장까지 찾아올리가 없다. 매출이 지난해의 반토막이 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시장은 지난해 거래액이 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1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58조8000억원 규모다. 12월 매출액을 더할 경우 60조원 돌파는 자명해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월간 거래액만 6조874억원에 달했다.

명절을 맞은 남대문시장의 식료품 상가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이날 만난 남대문 시장 상인들은 “온라인 쇼핑의 성장이 전통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는 기간 전통시장은 매출이 반토막났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전통시장 매출액은 지난 2004년 전체 매출액이 40조원에 육박했지만, 지난 2014년에는 20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0년 21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조원 전후를 오르내리는 중이다. 전통시장 매출액은 온라인쇼핑의 3분의1 수준에 그친 셈이다.

최근들어 일반 생활필수품만이 아니라 제수용품, 명절음식까지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옥션이 설 연휴 나흘전이던 지난 23일기준을 기준으로 이전 1주일간 제수용품과 명절음식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한 결과, 제수용품은 25% 매출이 신장했고, 동그랑땡ㆍ부침개(165%)와 떡갈비(122%)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올랐다. 더욱이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명절때면 거듭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을 통해 명절을 준비하고 있다.

명절을 맞은 남대문시장의 식료품 상가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이날 만난 남대문 시장 상인들은 “온라인 쇼핑의 성장이 전통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다보니 상인들의 한숨소리는 더욱 커져만 간다. 한 수산물 시장 상인은 “젊은 사람들은 동태포 썰어둔 것과 회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면서 “인터넷에서는 상품 설명도 나오고, 배송도 빠르게 해주니까 전통시장이 상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정육업체 주인도 “남대문시장에서는 만두집, 핫바집만 잘된다”면서 “젊은사람들은 전통시장을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뿐이지, 와서 상품을 사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이에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유통에 치여서 다같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면서 “최신 쇼핑트렌드에 한참 뒤쳐진 전통시장은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http://v.media.daum.net/v/20170125100233583#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