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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교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낭만시잊 2005. 7. 19. 17:07
속보는 근육을 만든다.

속보로 하는 조교는 경주마의 근육을 만드는 과정이며 1개월 이상 걸리지만 이 시간이 길수록 근육은 발달한다. 근육의 발달에 따라 체중도 늘어나고 등 어깨 엉덩이 등의 여러 운동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으므로 근육을 발달시키는 목적 이외에는 속보로 하는 조교를 해서는 안 된다. 속보의 거리는 1600m~2400m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거리와 시간을 길게하여 3200m를 한계로 한다. 신마의 조교에서는 속보와 평보로 하는 운동을 1개월 내외하면서 젊은 말에게 기본 동작을 가르쳐준다.

지형이 허락하면 언덕을 올라가는 운동으로 허리와 허벅다리의 근육을 발달시키고, 언덕을 내려가는 운동으로 몸의 균형과 네다리를 모으는 동작을 숙달시켜준다. 속보운동에서는 어깨와 뒷꿈치로 직선운동을 충실히 추진해야 하며 근육의 발달이 되기 전에는 서둘러 구보운동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

우리가 흔히 준비운동과 종말운동을 마방지역에서 평보로 끌거나 타고 운동을 시키는데, 이 운동을 노리(또는 놀이, 몰이)운동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 ‘노리’는 일본어의 타는(乘) 운동이란 뜻이지 놀이(遊) 운동이란 뜻이 아니다. 이것은 준비운동(Warming-up), 종말운동( Warming-down), 평보운동 (Walking), 끌기(끄는)운동, 타기(타는)운동, 몰이(모는)운동(追運動)을 혼합한 것 같다.

기수는 속보를 좋아하지 않는다.

젊은 말에 억지로 속보를 시키면 고통스럽고, 기수는 반동이 강한 말을 타면 다리를 조여야 하기 때문에 곧 피로하여 속보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속보로 달릴 때 한 발짝 간격으로 기수의 엉덩이가 안장에 닿고 그때 기수의 전체중은 말 등에 부중하게 된다. 이 때에 기승자의 엉덩이가 무의식적으로 좌전지가 착지할 때 말 등에 닿는 일이 많다. 해부학적으로 보면 좌측 등의 근육에 기승자의 체중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반복하면 우측 근육은 늘 쉬게 마련이어서 젊은 말을 주의해서 보면 좌측근육만 발달된 말을 발견할 수 있다. 양쪽 등의 근육을 균형 있게 발달시키려면 조교사는 좌우 속보를 섞어가면서 해야 할 것이다 .

기수면허 실기시험 때 좌우 경속보의 반동을 혼동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간혹 본 일이 있는데 이것은 조교 이전의 기본마술의 습득이 잘못된 것으로 생각된다.
장거리 경주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한쪽 구보로 뛰면 말은 피로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마지막 추입 할 때 딛는 쪽의 구보로 심장에 자유를 주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평소부터 조교를 잘 시켜두지 않으면 실패하기 쉬우므로 그것을 알고 훈련을 반복해야 할 것이다.

구보조교로 폐와 심장 단련

젊은 말의 경우 근육의 균형이 잡히고 목과 뒷몸의 운동근이 확실히 발달한 것을 확인한 다음 속보(Trot)로 부터 구보(Canter)로 서서히 옮긴다 . 구보는 네다리 중 세 다리는 땅에서 떨어져 있는 말의 원래의 걸음걸이이며 인위적인 것이 아니므로 말이 하기 쉽다.
구보로 하는 조교는 폐와 심장을 단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속보에서 구보로의 발바꿈(보도변환)은 언제나 속보의 마지막 부분에서 해야하며 처음에는 2훨롱에서 시작하여 점차 4훨롱으로 조금씩 그 거리를 길게 하거나, 평보로부터 구보로 돌변한 보도변환을 하는 것은 젊은 말의 조교에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근염이나 건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기승자의 생각만으로 말을 무리하게 몰아서는 안 되며 자발적으로 젊은 말이 전진할 수 있도록 조용한 부조를 해야 한다 .

약 한달 동안의 구보조교는 젊은 말의 능력증진의 갈림길이므로 이 기간 동안 조교사는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에는 조교정도가 비슷한 다른 젊은 말들과 같이 조교를 할 것이며, 말을 진정시켜서 균형 잡힌 자세로 서서히 구보로 옮겨야 한다. 말이 머리를 숙이고 중심을 마체의 앞쪽으로 옮기는 것을 터득시키는 것이 이 시기의 조교의 착안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경주구보의 조교약 1개월 동안 폐와 심장의 단련이 거의 끝나고 젊은 말들이 자신 있게 구보를 하게 되면 다음에는 습보(경주구보:Galop)조교를 한다. 처음에는 1훨롱 내외를 말 자신이 습보로 옮기도록 한다. 처음부터 1훨롱의 습보를 하지 말고 8훨롱의 구보 중에 한 두번 짧은 습보를 넣고 점차 거리를 연장해가면서 한달쯤 되면 1700m의 경주구보를 시키는 것이 가장 알맞은 조교이다. 이 때에 젊은 말의 심장과 폐를 조금이라도 무리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
특히 조교 후 호흡상태의 회복시간에 주의해야 하며 호흡수는 운동을 정지한 다음 약 30분 전후에서 정상으로 회복한다.

식욕과 배설물의 상태를 잘보고 아침 저녁으로 체온을 측정하여 체온표에 기입하여 건강상태를 감시한다.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체중을 측정하여 이를 체중 증감표에 기입하여 조교의 참고로 한다. 만약 이 기간중에 체중이 10kg 정도 갑자기 감소하거나 38.5℃ 이상의 열이 있거나, 먹는 상태가 고르지 못하거나, 대낮에 드러누워 있는 상태가 길거나, 네 다리가 붓거나 하는 등의 이상이 있으면 과로로 보아야 한다.

병합조교

경주구보의 조교가 끝날 무렵이 되면 조교가 잘된 5세 이상의 우수한 말과 같이 여러마리를 나란히 하여 병마(倂馬) 조교를 해야 한다 . 처음 1훨롱을 고마와 나란히 경주구보를 하고 다음은 고마보다 점진적으로 스피드를 늘여 마지막 2.5훨롱에서 고마보다 앞서 골인시키고 그날의 병마조교를 끝낸다.

이 조교는 젊은 말에게 본능적으로 경주를 하고자 하는 의욕을 일으켜 고마를 따라 점차적으로 보도를 뻗도록 한다. 병마를 시키는 고마는 스피드가 있고 뛰는 동작이 훌륭한 말을 골라야 한다.

조교사는 어떻게 하면 젊은 신마가 스피드를 낼 수 있는 가에 대해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실지의 경험을 살려 모든 면에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출처 : 과천벌의 승부사
글쓴이 : 달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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